현재 카라동물영화제가 온라인으로 개최중이다. 10월 31일까지 상영하며, 무료 영화부터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 환경관련 소재의 영화들이 상영중이다. 

카라동물영화제의 시작부터 지켜봐온 나로써는 매년 개최되는 이 영화제의 의미가 남다르고 무척이나 애정이 가는 영화제이다. 

이번에는 다양한 영화들이 보았고 남은 기간동안 또 관람할 예정인데, 무료영화 중에서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 얼음 없는 집 , Migrants >

_ 감독 : 위고 카비, 앙투안 두프리에, 오뱅 쿠비아크 / 2020년 작

_ 장르 : 애니메이션  /  전체관람가

_ 상영시간 : 9분

_ 상영관 : 2021년 10월 31일까지 퍼플레이 온라인 상영관에서 상영 ▶ purplay.co.kr/kaff2021

 

< 프로그램 노트 >

_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녹아버리자 북극곰 어미와 아기는 어쩔 수 없이 여행에 나선다. 새 하얗던 북극이 나닌, 초록빛 숲을 우연히 발견하고 낯선 불곰의 무리를 만난다. 과연 븍극곰과 불곰은 함께 지낼 수 있을까? 

 

 

 

 

 

< 얼음 없는 집 > 관람 후기

_ 얼음 없는 집은 제목에서 유추 할 수 있는 것 처럼 북극의 얼음이 모두 녹아내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한 북극곰 가족의 이야기다.  무참하게 녹아버린 빙하들 사이에서 비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그나마 몸을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는 겨우 웅크릴 수 있는 작은 빙하조각 하나 뿐이다. 

그렇게 원치않는 항해를 시작하게된 엄마와 아기는 햇살이 따사롭고 나무가 우거진 어느 곳에 도착한다. 

낯설지만 새로운 환경이 궁금하기도 한 아기 북극곰은 여기저기 둘러보기에 바쁘고 엄마곰도 표정이 썩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그 곳에는 불곰의 마을이 있었다. 비슷하지만 너무도 다른 두 곰들. 

불곰에게 어쩌면 북극곰들은 경계해야 할 침략자일지도 모른다. 서로의 입장이 너무도 다르고 지금 이곳은 불곰들의 영역이라는 현실이 북극곰에게는 너무도 잔인하게 돌아온다. 

영화는 매우 짧다. 그리고 귀여운 애니메이션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짧은 러닝타임과 반대로 매우 긴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영화의 영어제목인 Migrants 는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이주자, 철새, 이런 뜻이다. 

어째서 북극곰은 오랜 삶의 터전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야만 했는지, 그런 북극곰을 바라보는 불곰의 시선과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머릿속에서 오래도록 떠나지 않았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 북극곰과 불곰은 단순히 동물로만 표현 된 것이아니라 우리의 현실,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최근에는 이주자나 난민에 대한 경계나 공포, 배척, 또 긍정과 수용의 입장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찬반에 대한 여론도 다르며 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큰 문제이다. <얼음 없는 집> 에서 등장하는 북극곰은 그런 것들을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동물영화였지만 과연 동물영화인가 생각하게 된다. 

또 환경문제도 언급하고 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북극을 떠나게 되는 이유는 녹아버린 빙하 때문이고 그 원인은 당연히 인간들 때문이겠지. 

영화를 보고 나서 뭔가 알수 없는 씁쓸함이 있는데, 한편으로는 저 엄마곰과 아기곰이 다시 꽁꽁 언 북극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또한 지구온난화라는 어릴때부터 수도없이 들었던 이 단어가 새삼 가슴에 콕 박혔다. 북극에 정말 얼음이 모두 없어져서 북극곰들도 살 수 없는 지경이 된다면, 우리는? 인간들은 살 수 있는 것일까? 

짧지만 많은 질문과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다.  워낙에 짧은지라.. 십분이 채 안되는 러닝타임이니 많은 얘기를 하자면 스포가 될 것 같아 꼭!! 꼭!! 보기를 추천한다. 

하루에 십분 정도라면 누구나 낼 수 있는 시간일테니까! 더구나 지금 이 엄청난 영화는 무료상영이다!

간단하게 퍼플레이 상영관에 가입만 한다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더더욱 추천하는 영화다. 자연스럽게 자연과 지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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