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카라동물영화제가 온라인으로 개최중이다. 10월 31일까지 상영하며, 무료 영화부터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 환경관련 소재의 영화들이 상영중이다. 

카라동물영화제의 시작부터 지켜봐온 나로써는 매년 개최되는 이 영화제의 의미가 남다르고 무척이나 애정이 가는 영화제이다. 

이번에는 다양한 영화들이 보았고 남은 기간동안 또 관람할 예정인데, 무료영화 중에서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 얼음 없는 집 , Migrants >

_ 감독 : 위고 카비, 앙투안 두프리에, 오뱅 쿠비아크 / 2020년 작

_ 장르 : 애니메이션  /  전체관람가

_ 상영시간 : 9분

_ 상영관 : 2021년 10월 31일까지 퍼플레이 온라인 상영관에서 상영 ▶ purplay.co.kr/kaff2021

 

< 프로그램 노트 >

_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녹아버리자 북극곰 어미와 아기는 어쩔 수 없이 여행에 나선다. 새 하얗던 북극이 나닌, 초록빛 숲을 우연히 발견하고 낯선 불곰의 무리를 만난다. 과연 븍극곰과 불곰은 함께 지낼 수 있을까? 

 

 

 

 

 

< 얼음 없는 집 > 관람 후기

_ 얼음 없는 집은 제목에서 유추 할 수 있는 것 처럼 북극의 얼음이 모두 녹아내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한 북극곰 가족의 이야기다.  무참하게 녹아버린 빙하들 사이에서 비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그나마 몸을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는 겨우 웅크릴 수 있는 작은 빙하조각 하나 뿐이다. 

그렇게 원치않는 항해를 시작하게된 엄마와 아기는 햇살이 따사롭고 나무가 우거진 어느 곳에 도착한다. 

낯설지만 새로운 환경이 궁금하기도 한 아기 북극곰은 여기저기 둘러보기에 바쁘고 엄마곰도 표정이 썩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그 곳에는 불곰의 마을이 있었다. 비슷하지만 너무도 다른 두 곰들. 

불곰에게 어쩌면 북극곰들은 경계해야 할 침략자일지도 모른다. 서로의 입장이 너무도 다르고 지금 이곳은 불곰들의 영역이라는 현실이 북극곰에게는 너무도 잔인하게 돌아온다. 

영화는 매우 짧다. 그리고 귀여운 애니메이션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짧은 러닝타임과 반대로 매우 긴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영화의 영어제목인 Migrants 는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이주자, 철새, 이런 뜻이다. 

어째서 북극곰은 오랜 삶의 터전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야만 했는지, 그런 북극곰을 바라보는 불곰의 시선과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머릿속에서 오래도록 떠나지 않았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 북극곰과 불곰은 단순히 동물로만 표현 된 것이아니라 우리의 현실,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최근에는 이주자나 난민에 대한 경계나 공포, 배척, 또 긍정과 수용의 입장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찬반에 대한 여론도 다르며 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큰 문제이다. <얼음 없는 집> 에서 등장하는 북극곰은 그런 것들을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동물영화였지만 과연 동물영화인가 생각하게 된다. 

또 환경문제도 언급하고 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북극을 떠나게 되는 이유는 녹아버린 빙하 때문이고 그 원인은 당연히 인간들 때문이겠지. 

영화를 보고 나서 뭔가 알수 없는 씁쓸함이 있는데, 한편으로는 저 엄마곰과 아기곰이 다시 꽁꽁 언 북극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또한 지구온난화라는 어릴때부터 수도없이 들었던 이 단어가 새삼 가슴에 콕 박혔다. 북극에 정말 얼음이 모두 없어져서 북극곰들도 살 수 없는 지경이 된다면, 우리는? 인간들은 살 수 있는 것일까? 

짧지만 많은 질문과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다.  워낙에 짧은지라.. 십분이 채 안되는 러닝타임이니 많은 얘기를 하자면 스포가 될 것 같아 꼭!! 꼭!! 보기를 추천한다. 

하루에 십분 정도라면 누구나 낼 수 있는 시간일테니까! 더구나 지금 이 엄청난 영화는 무료상영이다!

간단하게 퍼플레이 상영관에 가입만 한다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더더욱 추천하는 영화다. 자연스럽게 자연과 지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줄테니. 

 

 

 

 

진정 취미부자인 사람. 일단 궁금한 건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라는 사람. ㅎㅎㅎ

무엇보다 손으로 꼼지락 거리는 걸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인생은 경험!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는 나의 모토대로 아주 다양한 취미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는 블럭도 있다. 미니어쳐 하우스 만들기나 미니 블럭으로 만드는 것들은 요즘 아주 다양한 상품과 저렴한 가격대들이 많아서 종종 즐긴다. 

이번에는 지난 생일에 선물받았지만 아직 만들지 못한 블럭놀이를 했다. : )

 

 

 

오늘 만든 블럭은 요거! 거리의 상점들을 만드는 건데, 겉 표지만 보고 4가지 상점이 다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ㅠ

아이스크림 가게만 있는거였다. ㅠ 

저렇게 4개를 쪼로록 놓아야 이쁠거 같은데 ㅎㅎ 그래도 일단 오늘은 하나 만드는 걸로!

 

 

아이스크림가게 미니블럭

 

항상 블럭이나 미니어쳐 제품을 만들때는 어디다가 다 우르르 쏟아놓고 시작한다. 

보통 작은 박스에 넣어두는데 잃어버리면 안되고, 그나마 찾기 쉽고, 중간에 멈춰도 박스만 닫으면 되니까 딱이다 ㅎㅎ

그리고 제일 중요한 설명서!

설명서가 없으면 진짜 진짜 오래걸리겠지?.. 움... 생각만 해도.. 시도하고 싶지 않다. ㅋㅋ

 

어쨌거나 설명서를 옆에 고이 펼쳐두고서 시작!

 

 

 

설명서 그림을 자알~ 보면서 1번부터 차례대로 맞춰본다.  일단은 블럭들을 찾아서 나열해주고! 이게 진짜 짱 중요 ㅎㅎ 꼽는거는 누구나 잘 한다 ㅎㅎ 제 짝인 블럭을 잘 찾는게 중요하다!!

 

이번에는 요 작은.. 제일로 작은 블럭을 찾아야한다. 6개나.. ㅋㅋㅋ

저 작은 블럭들 사이에서 흰색이면서 윗면이 평평한 이녀석을 찾다보면 그게 또 꽤나 재밌다. 

보물찾기랄까? 숨은 그림 찾기 같기도 하고? ㅎㅎ 

비슷하게 생긴 블럭들이 많으니까 설명서에 있는 그림이랑 잘 비교해야한다. 얼핏 보고 비슷한 녀석을 끼웠다가는 낭패다 ㅋㅋ 이 작은 블럭들은 꽂기에는 쉽지만 다시 빼는건 생각보다 쉽지 않으니까. 

 

 

미니블럭 취미

이제 아이스크림 가게의 바닥공사가 끝난 것 같다 ㅎㅎ 손바닥 보다도 작은 면적. 귀엽다 : )

저기 검은색은 현관 입구이고 아까 찾은 하얀 블럭은 바닥의 대리석이었다. 히힛. 

이제는 블럭을 쌓아올려야지!!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 

벽돌도 쌓았고 창문도 생겼다! 창문 넘나 귀여운 것.. ㅎㅎ 어쩜 이리 귀엽게 또 잘 만들었는지. 

창틀이랑 창살도 분리되어 있어서 따로따로 찾아가지고 끼워줬다. 진짜 집을 짓는 느낌이다. 

 

 

이번에는 빨간벽돌을 올려줬다! 

이제 입구에 현관문도 생겼고 ㅎㅎ 슬슬 1층은 마무리! 이제 2층으로 진입해야한다!

여기까지 대략 30분정도? 걸린것 같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푹빠져버림.. 

 

그렇게 2층을 쌓고..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있어서 또 칼맞춤으로 딱 해야 이쁘니깐.. ㅎㅎ 뗐다 붙였다 하면서 이쁘게 잘 붙여주고 2층 공사는 비교적 쉽게 끝냈다!

 

2층까지 거의 완성된 모습! 현관입구에는 등도 있고 진짜 깨알같은 디테일.. ㅎㅎ

저기 하얀 벤치처럼 보이는것은 안내표지판? 같은 걸 세워놓는 자리!

이제 아이스크림 가게의 시그니처이자 간판을 만들어야한다~ 

요게 제일 재밌었다능.. ㅎㅎ 

 

쨔쨘-! 저기 제일 꼭대기에 있는 아이스크림 두개 ㅎㅎ 저건 좌우로 움직이기도 한다. 

드디어 완성한 아이스크림가게! 대략 한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뒷모습도 귀엽다. 뒤에도 간판이 붙어있고 뒤에서는 가게 내부가 보인다. 히힛 :-)

 

1시간이지만 아주 행복하고 재밌었다. 한번씩 요로케 만드는데 진짜 시간이 빨리간다. 

역시 잡생각이 없어지기에는 취미생활만한게 없는 듯. 요즘은 그림도 자주 그리고 취미활동들을 많이 하니 삶이 좀 더 생기있어지는 느낌이다. 사실 코로나때문에 본의아니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더 취미활동을 많이 하게 되긴 했지만 ㅎㅎ 

그래도 이렇게 하나씩 만들어서 진열해놓으면 나름 뿌듯. 그때의 기억이 다시 나면서 더 재밌어진다. 혼자서 흐뭇해한다는.. ㅎㅎㅎ 

 

 

최근에 생긴 그림그리는 취미. ㅎㅎㅎ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고 무료로 보는 인터넷 강의를 한 번 듣고 먼저 시작한 동생님의 코치를 받아서 시작했는데, 꽤나 재미가 있어서 종종 동생과 함께 그리고 있다.

내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나이프페인팅인데, 그냥 말 그대로 나이프로 그리는 그림이다.  붓이 아니라 나이프로 그리고 물이나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페이스트라는 재료에 아크릴물감을 섞어서 그리는 그림이다.

 

이전까지는 핀터레스트에서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찾아서 따라 그렸지만 이번 제주여행을 다니면서 창작(?) 그림을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주에서 찍은 사진은 무려 천장이 넘었는데.. ㅋㅋ 몇가지 기억에 남는 장소들을 골라봤다. 

어떤 그림을 그릴지 고민하는 나에게 동생이 고민하지 말고 전부다 그리라면서, 제주시리즈 만들어봐! 라고 아이디어를 주었다. 듣는 순간 완전 대박! 상상만 해도 너무 멋진 작업일 것 같아서 바로 시작했다.

 

 

 

 

제주시리즈 1번으로 선택한 그림은 바로 요거다. 

김녕의 해안 올레길.

에메랄드색의 아름다운 김녕의 바다색과 구멍이 송송난 현무암에 꽂힌 올레길 표식. 그리고 유독 아름다웠던 그 날의 하늘과 예쁜 구름까지. 

사진을 보면서 그 날의 기분, 그 햇빛과 바다내음까지 생생하게 떠올랐다.  나만이 알 수 있는 나만의 사진, 나만의 기억, 그리고 나만의 그림이라니! 히히. 

겨우 스케치를 했을 뿐인데 엄청나게 설레였다.

사실, 나이프페인팅은 스케치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차리 가려지니까. ㅋㅋㅋ 하지만 미리 대략적인 구도나 위치를 생각해야하니까 스케치를 하긴 해야함!

 

그리고 하얀 페이스트를 듬뿍~ 떠서 팔레트에 올리고 일단 하늘을 칠해 줄 하늘색물감을 선택!

페이스트로 색의 농도를 조절하면서 그리는 건데 뭐.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내가 원하는대로 막 그린다. ㅋㅋ

진한색을 먼저 올리고 페이스트를 점점 더 섞으면서 그릴때도 있고 연한색을 먼저 칠하고 물감을 더 섞어서 진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쨌거나 나는 방구석에서 하는 취미니까, 그 순간 내키는대로! 정말, 내멋대로 그린다!

 

 

나이프페인팅으로 구름그리기

하늘을 얼추 다 칠하고 슥슥 구름을 만들어준다.

왠지 나이프페인팅은 그린다는 표현보다 만든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구름을 만들고, 나무를 만들고, 바위를 만들고.. ㅎㅎㅎ 

 

 

 

이번에는 오묘한 에메랄드빛 물감을 꺼냈다.

김녕의 바다색에는 발끝에도 못미치는 색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비슷해보이는 느낌으로다가!

마치 버터를 바르듯이 팔레트에 슥-슥 문지르듯이 물감과 페이스트를 섞으면 된다. 

요 느낌이 정말 좋다. 부드러운 생크림을 바르는 느낌이랄까.. 

 

꽤 맘에 드는 색이 나왔다!

그렇게 바다를 칠해주고 이번에는 바위를 만들 차례!

 

그림에 심취해서 ㅋㅋ 중간 사진은 없지만 바위를 만들었다! ㅎㅎㅎ

구멍이 송송난 질감을 표현하기에는 내 실력이 형편없지만 그래도 제법 바위같은 녀석이 만들어졌다. 

멀리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지점도 슬쩍 얹어주고 이제 올레길을 표시해주고 있는 나무막대(?)만 그리면 끝!

 

어떻게 그리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입체적인 느낌이 될까 고민하다가 진짜 나뭇가지를 올려버릴까?!

농담삼아 툭 던진 내 말에 동생이 그래~ 해봐~ 라고 또 한마디 얹었다. ㅎㅎ

 

그래서 집 앞 화단으로 출동!!!!

 

나뭇가지를 집어왔다. ㅎㅎㅎ

저는 살아있는 나무를 꺽지 않았습니다... 죽은 나뭇가지를 주워왔습니다 : ) 

 

어떤게 어울리지 몰라서 몇개를 들고 왔다. 진짜 갖고 왔더니 동생이 마구 웃어줌. ㅋㅋㅋ

하지만 나는 매우 만족! 왠지 뿌듯 했다. ㅋㅋ

 

 

 

가져온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그림에 맞춰보고 선택된 요녀석!

적당한 굵기에 약간 빈티지함이 느껴지는 너! 당첨이야! ㅎㅎㅎ

 

적당한 길이로 잘 자른다음 내가 만든 현무암 사이에 폭, 아직 덜 마른 물감위로 살포시 잘 얹어주었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올레길이라는 표시! 

마구 휘날리는 저 표식을 그려줄 차례다. 빨강과 파랑을 최대한 원색으로 살려서.. 콕콕 세심하게 나이프 끝으로 조심조심 그려넣었다.

 

 

쨘! 이렇게 완성된 내 그림!

사진이랑 비교해봐도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다.  실제 풍경보다는 훨~~~씬~~ 못하지만. 

조금 마른 돌을 조금 헤집어서(?) 약간 오돌토돌한 느낌을 내보려고 했다. 잘 되진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뿌듯뿌듯. 

생각보다 색감이 잘 나와서 마음에 든다. 바다색도 좋고! 이번에는 구름도 과감하게 막 올려봤는데. 꽤나 잘 만들어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히힛. 

뭔가 나의 추억을 박제한 것 같아서 더욱 기분이 좋다. 

이렇게 제주 시리즈를 당분간 그려볼 생각이다. 손바닥 두개 만한 작은 캔버스지만, 한.. 열개정도 그래서 한 데 모아놓으면 멋진 작품이 되지 않을까. ^^

 

 

 


 

 

 

어떤 그림을 그릴지 생각하고 그림 그릴 준비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다른 고민이나 잡생각 따위 나지 않고 온전히 나에게, 그림에 집중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그렇게 힐링이 된다... : )

제주의 그림을 그리니까 마치 다시 제주를 여행하는 것 같아서 더 좋다. 다음에는 어떤 제주의 모습을 그릴지 사진을 보러가야겠다. 

 

 

 

이번에는 제주올레 1코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1코스는 원래 계획에 없던 코스였다. 이 날은 빛의 벙커를 관람했던 날 오후였다. 어디에 가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가까운 해변이라도 걸어볼까 하는 생각에 검색하던 중 광치기해변이 꽤 가까운 거리임을 알았다. 

그래서 광치기해변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 마침 광치기해변을 지나는 올레길이 있길래 그 코스를 걸어보게 되었다.

 

 

제주올레1코스 광치기해변

광치기해변은 성산읍에 있는데, 성산일출봉이 아주아주 잘보인다. 아니, 아주아주 커다랗게 보인다. ㅎㅎ

광치기해변에서는 어디에서건 성산일출봉이 잘보였는데, 해변을 따라 걸을 수록 성산일출봉이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왠지 멀게 느껴졌던 성산일출봉이 이렇게 가까이에, 이렇게 크게, 손에 잡힐 듯 보인다는게 참 신기했다.

 

그리고 알고보니 광치기해변을 지나는 올레길은 무려 올레1코스였다!!!

 

제주올레 1코스   < 시흥-광치기올레 >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 올레'다. 푸른 들을 지나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 조각보를 펼쳐놓은 듯한 들판과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검은 돌담을 두른 밭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들판의 모습은 색색의 천을 곱게 기워 붙인 한 장의 조각보처럼 아름답다. 종달리 소금밭을 거쳐 시흥리 해안도로를 지나 수마포 해변에서 다시금 성산일출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길이 끝나는 광치기 해변의 물빛과 이끼 낀 높낮이가 다른 너럭 바위가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제주올레 공식홈페이지 소개에서 발췌

 

원래의 1코스는 시흥에서 시작하여 종달리해변을 지나 광치기해변에서 끝맺음 되지만, 나는 광치기해변에서 시작해서 성산항까지만 걸었다. 

짧은 거리였지만 충분히 1코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종달리해변까지까지 1코스를 완주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이렇게 올레길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다. ㅎㅎ

 

 

 

이토록 가까운 성산일출봉

 

제주올레 공식홈페이지에서 소개한 것 처럼 성산일출봉이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정말이지 예술이었다.

해변가의 모래가 좀 거무튀튀한 색이었는데, 바다는 진한 파란물결이 일었다. 

해변가에 모래놀이를 하거나 바다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나도 잠시 신발을 벗어들고 바다가까이 모래사장을 걸어보았다. 10월이었지만 제주는 마지 여름처럼 뜨거웠고 바닷물이 시원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조금 해변을 거닐다 보니 43이라는 숫자가 크게 보였다. 

 

 

터진목 4.3유적지

광치기해변 가까이에 제주 4.3 유적지가 있었다.

 

사실, 나는 4.3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 얼핏 티비에서 보았고 대충 들어보기는 했지만 솔직히 자세하게 어떤 일이 있었던건지 어떤 역사적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까지는 잘 몰랐다.

하지만 4.3유적지를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4.3에 대해서 다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갔던 4.3 유적지는 성산읍에서 있었던 학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밝혀진 분들이 이정도이니 미처 밝혀지지 않은 희생자들이 얼마나 더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고 잘 알지 못했던 나 자신이 좀 부끄러웠다.

 

제주 4.3 성산읍지역 양민집단학살터

제주 4.3 사건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남한정부의 단독투표와 단독수립에 반발해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제주의 주민들이 무참하게 희생당한 사건으로, 
제주 4.3 사건은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극식했던 비극적인 사건이기도 하다.
당시의 인명피해는 2만 5,000명에서 3만명 정도로 추정되며, 이 숫자는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분의 1 가량이다.

최근에는 4.3 특별법이 개정되기도 했으며 지난 2005년에는 정부로부터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되기도 했다.

 

급하게 핸드폰으로 4.3 사건을 검색하니 정말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이었다.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고 하니 그것 또한 놀라운 일이면서 끔찍한 일인 것 같다. 

더구나 '학살터'라는 글자를 보이 그 끔찍함이 더욱 다가왔다. 

 

 

설명이 쓰인 글을 읽어보니 더욱 참혹하였다.

젖먹이에서 부터 여든이 넘은 노인까지 마구 찌르고 무참하게 살해하였다니.  갑자기 시원하게 들리던 파도소리가 울부짖는 것처럼 들리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저 멋있어 보이기만 했던 성산일출봉이, 마냥 아름답게만 보이던 해변의 모습이 조금은 달라보였다.

그 때도 저 바다가, 성산일출봉이 이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겠지. 그들의 울부짖음과 만행들을 모두 지켜보았겠지.. 

유족들이 어떤 마음으로 추모비를 세우고 유적지를 만들었을까.. 아마도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이었을테지. 그 날의 참담함을 누가,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누가 알까. 그때의 총과 칼, 그리고 죽창에 찔리고 찢기고 밟혀 죽임을 당한, 그걸 목격한 저 앞바다의 통곡을, 구천을 맴도는 한 맺힌 영혼의 절규를, 그 아픈 역사의 파편들을... 

 

정말.. 글자 하나하나 가슴에 와서 박힌다. 

이제라도 4.3에 대해서 공부하고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 학교다닐때 배우지 않은 건지.. 아니, 배웠는데 생각이 안나는건지.. ㅠㅠ 그렇다면 너무 가볍게 다루었기 때문인가? 어쨌거나 지금이라도 많은 학생들, 그리고 나처럼 아직 잘 모르는 어른들에게 널리 알려져야 할 사건임에 분명하다. 

부끄럽거나 아픈 역사도 역사니까.  

과거를 잘 알고 뼈아픈 기억을 되새겨야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길가에 새겨진 빨간 동백꽃잎이 왠지 처연하게 느껴졌다.   뭐랄까.. 동백꽃잎이 마치 붉은 눈물같은 느낌이었다. 

다음에 제주에 갈때는 4.3평화공원이랑 전시관도 한 번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셀프 약속!)

 

 

 

먹먹해진 가슴을 조금은 진정시키고 바다를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4.3유적지를 뒤로 하고 다시 성산항을 향해 올레길을 따라 걸었다.

가는길에 만난 반가운 올레길표식.  역시 이 표식을 만날때마다 아주 반갑다. 

그렇게 성산항까지 걷는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가볍게 걷기에 아주 좋은 코스인 것 같았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역사공부까지 할 수 있는 아주 알찬 코스가 아닌가 싶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무조건 이거다!! 했던 것이 바로 <빛의 벙커> 관람이었다.
빛의 벙커는 미디어아트로 나는 정말 1도 모르는 미술의 영역이다. 학창시절 몇번 사생대회를 나갔던 것을 빼면 어릴때는 그림그리는 걸 조금 좋아했었다는 정도일 뿐 미술에 대해 딱히 잘 알지도 못하고 크게 관심도 없었다.
아, 최근에 집에서 취미미술을 조금 하기 시작했지만 그냥 기분 내키는대로, 내 마음대로 막 그려대는... 미술이라기 보다는 낙서에 가깝달까 ㅎㅎ

어쨌든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제주에 가서 꼭 보고와야 한다고 강력추천했기 때문에 빛의 벙커가 1순위였다. 그래서 첫 날에 바로 성산 쪽으로 숙소를 잡았다는 사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간단하게 빛의 벙커를 소개하자면,

< 빛의 벙커 >

빛의 벙커는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공간과 작품이 만나 관람객에게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전시이다.   전시실에 입장하는 순간, 관람객은 수십 대의 빔프로젝터와 스피커에 둘러싸여거장의 작품과 음악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다.
전시실 곳곳을 자유롭게 돌며 작품과 내가 하나되는 경험을 할수 있으며, 현재 제주에서 옛 국가기간 통신시설 벙커를 재생하여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빛의 벙커 홈페이지에서 발췌


참고로 빛의 벙커는 이전에 고흐와 클림트 전이 전시되었었고, 현재는 모네, 르누아르, 샤갈 전이 전시중이다.
전시기간은 2021.04.23(FRI) - 2022.02.28(MON) 이며, 관람시간은 4월부터 9월까지는 10시-19시(입장마감 18시), 10월에서 3월까지는 10시-18시(입장마감 17시)이다.

클림트전이 한창 일때 주변에서 많이 관람후기를 들려주었고 매우 황홀한 경험이었다고들 해서 대체 어떤 전시인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하루 전날 네이버예약으로 예매를 했고 다음 날 아침에 설레는 마음에 엄청 일찍 눈이 떠졌다.


드디어 빛의 벙커 입구에 도착!!!
입간판을 볼 때부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우산(?)을 든 여인의 그림은 진짜 누구나 한번쯤은 본 적 있을 아주 유명한 그림이다. 나도 익숙하긴 한데, 사실 정확한 이름이나 화가는 잘 모른다. 모네인지 마네인지 였던 것 같은데.. 정도. 부끄러운 나의 미술지식이다 ㅎㅎ

어쨌거나 도착해보니입구가 벙커처럼 생겼다.
빛의 벙커라는 이름은 빛이 가득한 전시라서 그런건가 싶었는데 실제로 벙커로 사용되던 공간이라고 한다. 쓰임을 다한 어떤 공간을 새로이 재해석해서 사용중이라는 것도 왠지 감동적이었다.



빛의 벙커 티켓


쨘! 예매한 표를 발권하고 이제 진짜 전시실로 입장!
아. 발권은 요즘 시대에 발 맞추어 ㅎㅎ 키오스크로 하고 있다. 직원분이 친절하게 미리 예매를 했는지, 어디에서 예매를 했는지, 어떻게 발권해야하는지를 잘 설명해주시니 걱정은 놉! 아직은 젊은이인(이고 싶다..) 나도 가끔은 당황스러울 때가 있는데 직원분 덕분에 손쉽게 발권할 수 있었다.


빛의 벙커 입구에서

입구에 있는 안내문구들부터 찬찬히 읽어보았다.
사뿐사뿐과 소곤소곤.. 정말 너무 당연한 것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 문구를 보면서 제말 내가 관람하는 동안에는 그런일이 없기를 바랬다. 그리고 이때부터 사진촬영은 카메라소리가 나지않는 어플로 촬영했다. 혹시나 셔터소리가 다른사람의 관람을 방해할까봐 나름의 배려랄까!

그리고 두근두근. 입장!!
입장을 했을 때 완전 어두컴컴해서 깜짝 놀랐다.
나중에 알았지만 전시가 끝나고 잠시 암전되는 시간에 내가 입장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문구가 커다랗게 보였다.

현재 빛의 벙커에서는 메인전시와 기획전시로 나눠진 두개의 전시를 하는데, 메인 전시는 모네, 르누아르, 샤갈 전이고 내가 먼저 봤던 파울클레 전시는 기획전시였다.

파울 클레, 음악을 그리다
화가이자 음악가였던 파울 클레의 다채롭고 추상적인 작품 재조명
상영시간 : 10분


나는 파울클레라는 화가를 이날 처음 알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파울클레는 원래 음악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미술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파울클레의 그림에는 음악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황금물고기' 였는데, 강렬한 색체와 미디어아트로 생동감있게 움직이는 물고기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지느러미와 눈알의 움직임이 마치 눈앞에 진짜 물고기가 헤엄치는 듯 했고 큰 물고기와 작은 물고기가 어우러진 수조 속에 들어와있는 느낌이었다.
그 빨간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이 자꾸만 생각나서, 나중에 기념품샵에서 결국 황금물고기 마그넷을 구입했다. ㅋㅋ
음표가 등장하는 그림도 있었고, 무엇보다 파울클레 전시에 흘러나오는 음악이 예술이었다. 배우들이 나오는 그림에서는 워낙에 유명한 그 노래가 나온다. ㅋㅋ 밤의여왕 아리아!
아~아아아아아아아~
하이라이트 부분이 나올땐 그림과 음악이 하나가 되서 나도 완전히 빠져버렸다. 음악까지 귀에 익은 멜로디가 들려오니 훨씬 더 재밌어졌다.

파울클레, 음악을 그리다

파울클레의 전시는 메인 전시인 모네, 르누아르, 샤갈 전보다 짧지만 매우 인상깊었다.
메인전시보다 전체적으로 좀 더 생동감있는 느낌이었고, 뭔가 아기자기한 귀여운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원색에 가까운 강렬한 색감때문에 묘한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어차피 나는 미술에 문외한인 일반인이니까 그냥 순간순간 느껴지는 대로, 내방식대로 해석하고 즐겼다. ㅎㅎ



파울클레의 전시를 관람하고 나니 다시 잠시 암전이 되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메인전시가 시작되었다.

빛의 벙커 - 모네, 르누아르… 샤갈
지중해 해안을 따라 시간을 거스르는 미술 여정으로의 초대
상영시간 : 35분

메인전시가 시작되고나서는 조금씩 주변을 둘려보기 시작했다.
파울클레의 전시가 상영되는 동안에는 마치 혼이 빼앗긴 사람처럼 멍하니 쳐다보느라 입구쪽에 쭈그리고 앉아서 ㅋㅋ 관람을 했다. 그리고 주변을 보니 생각보다 벙커내부가 컸고, 대형 스크린이 안쪽에 훨씬 많이 있어서 조금 둘러보았다.
가벽처럼 커다란 스크린들이 중간중간 설치되어있었고 벽을 따라서 모든 공간이 스크린이었다.
사방의 벽과 바닥까지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정말 그림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빛의 벙커 - 모네, 르누아르, 샤갈

드디어!! 이제 좀 뭔가 알 것 같은 그림들이 나왔다 ㅎㅎ
모네와 르누아르의 그림들은 익숙한 것들이 많아서 더욱 보는 재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초록색들이 많다보니 마치 들판에 앉아있는 듯 했다.

전시관 내부에는 벤치가 놓여져있기는 한데 벤치에서 보는 것보다 바닥에 편하게 앉아서 보는것을 추천한다 ㅎㅎ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보는데, 바닥에서 보는게 뭔가 더 그림에 몰입되는 느낌이랄까.

전시 안내처럼 메인전시에서는 지중해의 그림들이 많이 나온다.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나는,
한그루의 나무가 되어서 춤을 추는 사람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푸릇푸릇한 잔디에 누워서 낮잠을 즐기는 사람들 속에 앉아도 보고
유럽의 어느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이 되기도 하고
강변을 바라보며 향긋한 커피를 한잔 하고
또, 목욕하는 여인들을 몰래 훔쳐보기도 하면서
그림이 바뀔 때 마다 그 그림속에 들어가는 듯했다.

눈앞에서 움직이는 그림 속 주인공들과 매번 적절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이 눈과 귀는 물론, 나의 모든 감각을 그 그림속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정말, 황홀한 경험이었다.


전시는 메인전시와 기획전시를 합쳐도 한시간 남짓이었지만, 처음 느껴보는 기분에 빠져 나도 모르게 3시간 가까이 벙커 안에 있었다. 3번정도 관람을 했던 것 같다.
처음 관람이 끝난 후에는 다음 전시가 상영되기 전에 계속 자리를 옮겨가면서 관람했다.
같은 그림이라도 스크린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오고 관람위치에 따라서 사방의 그림들이 동시에 보이기도 하고, 정면의 스크린만 보이기도 하는데 각각의 느낌이 다 다르다.
그래서 꼭!! 관람위치를 옮겨가면서 여러각도에서 관람해보는 것을 추천!!
만약 에어컨이 좀 덜 빵빵했더라면.. 한시간 정도 더 관람했을 것 같다. ㅋㅋ 겉옷을 챙겨갔는데도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 퇴장해야했다.

일단 한번 퇴장하면 다시 갈 수 없다!!!
그리고 내부에는 화장실이 없음!!! 꼭 관람하기 전에 화장실에 다녀올 것!!!

빛의 벙커 기념품

전시실을 나오면 바로 기념품샵으로 연결된다.
이런경우 가끔 불쾌감을 느낄때도 있는데 이날은 전~혀! 오히려 생각도 없던 기념품이 사고싶어졌다.
앞서 말했지만 황금물고기랑, 우산을 든 여인의 그림이 그려진 마그넷을 샀다.
아. 동생이 CD를 사다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직원에게 물어보니 고흐전만 CD를 판매했었다고 한다. 현재는 재고가 없고 만들 계획도 없단다. ㅠㅠ 나도 있다면 소장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기념품샵에는 그림이 새겨진 마그넷, 가방, 엽서, 손수건 등등 많은 제품들이 다양하게 있었고 요즘 뜨는 캠핑용품도 있었다. 최근에 캠핑에 관심이 생겨서 조금 탐나긴 했지만... 꾹 참고 ㅎㅎ 마그넷만 구매!


빛의 벙커 전시는 제주에서 본 것중에 단연 1등이다.
물론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은 순위조차 매길 수 없지만, 빛의 벙커는 내게 아주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관람을 끝내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 어? 나 미술 좋아하는 건가? " 였다.
그림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내가 넋을 놓고 그림을 보게 될줄이야.
그리고 내가 봤던 그림들이 조금 궁금해졌다. 언젠가 미술전을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빛의 벙커를 관람할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았는데, 아이들이 잘 통제되지 않았다는 것.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것보다는 마구 뛰어다니거나 큰소리로 말해도 전혀 아이를 통제하지 않는 부모들이 문제인 것 같다. 조금 더 성숙한 문화가 정착되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의 벙커는 내게 아주 멋진 경험이었다 : )

내멋대로 즐겁게 여행하는 남쌤입니다 : )
이번에는 우도여행기를 풀어보려고 해요! 우도는 제주도에 딸린(?) 작은 섬이죠 ㅎㅎ
땅콩으로 워낙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요.

우도는 제주도에서도 동쪽, 성산쪽에 있는데요. 성산에서 제일 유명한 성산일출봉과 같이 구경하기 좋은 코스인 것 같아요!
아침 일찍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보고 아침식사 후에 우도를 다녀오면 완벽한 하루 코스가 되거든요.

일단 우도를 가기위해서 성산항으로 가야합니다.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우도로 가는데요, 승선권은 예약은 안되고 당일 현장구매만 가능하답니다. 아무래도 오전 일찍 가는게 여러모로 이점이 많답니다.
또, 우도에서 돌아오는 마지막 배가 저녁6시쯤이고 우도를 꼼꼼히 돌아보려면 적어도 4~5시간은 소요되니 점심이후에 들어가기에는 좀 빠듯하기에 오전에 다녀오시기를 추천드려요!

우도를 가기위한 첫 관문

성산항으로 가면 도항선 대합실로 들어가서 표를 구매하면 됩니다!
저는 오전에 일찍 가는 게 좋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 하고 ㅎㅎ 아침 9시에 갔는데요,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있더라구요.  배는 매시간 30분에 출발하는데 저는 9시 30분에 출발하는 배편을 끊었답니다.
이 날 저는 호텔을 옮겨야했기 때문에 무거운 베낭을 들고 성산항까지 갔는데요, 우도에서도 이 짐을 다 들고 움직여여하나.. 고민했는데, 대합실 안에 들어가면 매표소 바로 맞은편에 물품보관함이 있답니다! 저처럼 짐이 많은 분들도 걱정말고 가시면 됩니다 ㅎㅎ

우도를 가기위한 승선신고서&nbsp;

매표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는데요.
바로 승선신고서 작성입니다.
매표소 앞쪽으로는 신고서 작성대와 볼펜이 준비되어있고 많은 분들이 이미 작성하고 있더라구요.
작성법은 작성대에 잘 설명되어 있으니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사실 설명이 없어도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을 간단하게 작성하면 되고 챠량을 가져가지 않는 경우는 추가로 작성할 부분도 없으니 쉽게 하실 수 있어요.
작성한 승선신고서를 들고 매표를 하러 가시면 되는데요, 우도 왕복 승선권 10,500원 으로 비교적 저렴하다고 생각됩니다.
배를 타는 시간은 십여분 남짓이긴 하지만 비싸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어요 ㅎㅎ
매표가 끝나면 이제 배를 탈 준비는 완료!! 되었습니다. 배를 타는 시간이 짧지만 혹시 모르니 미리 화장실에 꼭 다녀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배 안에도 화장실이 있지만 아무래도 좀 협소하고 불편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탔던 우도가는 배예요!
생각보다 배가 엄~청 커서 놀랬어요.
이름은 우도랜드2호 ㅎㅎ 뭔가 귀엽더라구요. 파란 바다위에 하얀 배를 보니 괜히 설레더라구요! 아침일찍부터 움직여서 뭔가 피곤한 감이 있었는데 이때 갑자기 잠이 확 깨면서 컨디션이 업 되더라구요 ㅎㅎ

쨘-! 드디어 우도에 도착했습니다!
보통은 성산항에서 배를 타면 천진항으로 도착하는데요,
천진항에 도착하시면 경찰소장님께서 간단한 안내말씀을 해주신답니다.   우도 여행에 꼭 필요한 내용들이니까 귀찮아도 꼭 듣고 이동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우도에 도착하시면 엄청나게 많은 전기차업체를 만나실 수 있어요 ㅎㅎ   저도 진짜 깜짝 놀랬답니다.   다들 호객행위를 많이 하는데 휩쓸리지마시고 천천히 보시고 맘에 드는 업체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처음 우도여행을 계획 할 때는 우도올레를 걸으면서 천천히 우도를 둘러보려고 했었는데요, 생각보다 우도가 엄청 크더라구요.
저는 진짜 걸어서 두세시간이면 되는건가 했었는데, 택도 없는 생각이었어요. ㅎㅎ
그래서 저도 전기차를 대여하기로 결정했답니다! 하지만 올레를 경험하고 싶으신분은 우도올레길이 잘 되어있으니 걸어서 여행하셔도 좋아요.
전기차외에도 전기스쿠터, 전기자전거, 혹은 일반 자전거도 대여가 가능하답니다.   자전거의 경우는 종일 대여도 만원정도로 저렴하더라구요.   보통 한 업체에서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으니 원하는 업체에 가셔서 비용 등을 알아보시면 됩니다!

저는 신형 전기차로 선택했고 시간제한없이 종일 3만원에 대여했습니다.   대략 5시간정도 탔으니 저는 시간당 6천원 정도의 요금으로 빌린 셈이네요.
처음 대여할 때는 조금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반납할 때는 충분히 가치있는 지출이었다고 생각했답니다.   이 날 진짜 한여름처럼 너무 더웠는데 (10월초였는데 말이죠..) 만약 걸어서 여행했더라면 저는 태양 아래 바싹 말라버렸을지도 몰라요.. ㅎㅎ

전기차를 타고 본격적으로 우도여행을
시작합니다!
저는 천진항을 출발해서 시계방향으로 우도를 한바퀴 돌았는데요, 우도의 해변도로를 따라서 첫 번째 목적지인 하우목동항으로 향했습니다.  
길을 몰라도 괜찮아요!
그저 해변을 따라 달리기만 하면 된답니다. ㅎㅎ 우도는 차선이 명확하게 나눠지지 않은 곳이 많지만 기본적인 룰을 지켜주시면 충분히 즐겁게 운전할 수 있어요.
속도는 천천히, 그리고 헬멧은 필수 입니다!

곳곳에 여기는 우도다!! 하는 아이템들이 여기저기 많았는데요.
파란 하늘과 파란 우도의 바다.. 정말 예쁘죠?
햇볕이 뜨거웠지만 그래도 아주 맑은 날씨 덕분에 시선이 가는 곳 마다 그림같은 풍경이 펼져졌어요. 유독 우도의 바다는 진한 파란색이더라구요.
진짜 진짜 바다색! 찐 파랑이요 ㅎㅎㅎ
우도에는 두개의 항구가 있는데요, 제가 도착한 천진항이 있고 하우목동항이라는 항구가 또 있어요!
둘 다 성산항으로 갈 수 있으니 우도를 나갈 때 원하는 곳에서 배를 타시면 됩니다.

우도의 멋진 풍경

하우목동항을 지나서 이번에는 망루등대를 향해 갔는데요,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 풍경에 저절로 속도를 줄이게 되더라구요.
너무 빨리 지나가버리는게 아쉬워서 최대한 낮은 속도로 바다를 보면서 갔답니다.
중간중간에 정차할 곳들이 많아서 10분이상 달리지 않았던것 같아요 ㅎㅎ
자꾸만 멈추게 되는 <마성의 우도> 랄까요.. 계속 사진을 찍고 싶고 멈춰서서 넋놓고 바다를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귀여운 우도 전기차

우도에 갔던 날 아침을 너무 간단하게 먹은 탓인지 일찍 배가 고프더라구요.
등대로 향하던 길가에 예쁜 식당이 보여서 멈췄답니다.
아. 사진속 차가 제가 빌린 전기차예요!
너무 귀엽죠? ㅎㅎ 1인승 같은 2인승이랍니다 ㅎㅎ 핑크색 차를 탈 뻔 했는데, 저는 이 하얀색이 맘에 들어서 직원분께 하얀색 차로 달라고... 진상아닌 진상을 부렸죠.
하지만 덕분에 신나게 운전할 수 있었답니다!
아, 전기차에는 에어컨 같은건 없어요... ㅠ 창문을 열고 바람이 들어와야 시원하답니다!
그리고 가급적 긴팔을 입으시거나 양 팔에 선크림을 듬뿍! 바르셔야해요.
저는 선크림을 안발랐더니 아주 양쪽 팔이 시커멓게 ㅋㅋ 잘~ 탔더라구요. 저녁에 샤워할때 따끔거려서 혼났답니다.
제주는 초겨울까지도 꽤 해가 뜨거우니 참고하시기를!

어쨌건 저 예쁜 식당에서 우도의 바다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답니다. 점심메뉴는 해물라면! 커다란 문어랑 새우, 홍합이 듬뿍 들어간 바다라면이었어요!!
나이가 지긋하신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셨고 통통한 문어를 씹는 맛이 일품이었답니다. 우도에는 오션뷰인 식당들이 많고 맛집도 많으니까 한끼정도는 우도에서 식사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만족스런 점심식사를 끝내고 다시 우도한바퀴를 하러 갑니다 ㅎㅎ

우도의 명소 비양도

망루등대에서 또 실컷 바다를 즐기고 사진도 찍고 이제 비양도에 도착했습니다!
우도에서 또 배를 타야되나 했는데 ㅎㅎ
그냥 다리를 통해 갈 수 있더라구요. 비양도로 진입하는 도로가 좁아서 조금 고생했지만 그것 또한 재밌었답니다.
우도에서는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모호한 곳도 많고 차도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니 꼭 안전운전 하셔야해요!
비양도 비석 바로 옆에는 바다를 바라보는 정자도 있었고, 해녀식당도 있어서 많은 분들이 해산물을 드시더라구요!
아. 그리고 저 소원성취의자가 있어서 저도 소원을 한번 빌어봤습니다 ㅎㅎ 사진도 물론! 찍었구요!

비양도에 있는 봉수대예요!
봉수대 계단이 많이 가파라서 좀 위험하긴 했지만 한번쯤 올라가볼 만 했답니다.
비양도에서 보는 바다는 더욱 진한 색이었어요. ㅎㅎ
비양도가 백패킹의 성지라고 하던데, 여기에 오니 텐트가 즐비하게 있더라구요.

비양도 백팩킹

이렇게 텐트를 치고 쉬고 있으시더라구요!
저는 캠핑은 아직 해보지 않았는데 이런 곳이라면 조금 불편해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이렇게 멋진 풍경이라니.
정말 멋진 경험일 것 같아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저도 한번 꼭 해보고 싶어요!

점심을 먹었으니 이제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봅니다. ㅎㅎ
이 카페에서 우도의 명물인 땅콩아이스크림을 먹었답니다. ㅎㅎ
우도는 역시 오션뷰 카페가 많으니까 어디에 있든 좋은 것 같아요!
우도 바다멍을 하기에는 어디라도 굿!!
제가 갔던 카페에는 우도를 U-Do 라고 써놨더라구요. 뭔가 하는 것을 빼면 쉼이라는 뜻인 것 같아요 ㅎㅎ 사장님 센스가 완전 최고!!
저 글귀가 너무 맘에 들어서 자꾸만 생각나더라구요.
저도 휴식과 힐링을 위해서 제주를 찾았던 건데 정말 딱 어울리는 말이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바로 그것 때문에 제주에 갔던 저였거든요. ㅎㅎ 발길 닿는데로 어디든 다 좋고 뭘 먹어도 다 맛있는 곳이 바로 제주 인 것 같아요 : )


마지막으로 우도에서 둘러본 곳은 검멀레해변! 검은색 해변이었는데요,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해변이 참 아름다웠답니다.
여기서도 저는 잠시 쉬어갔는데요, (또 ㅋㅋㅋ) 이번에는 망고쥬스를 한잔 했답니다 ㅎㅎ

검멀레해변에서 배를 타고 동굴탐험도 할 수 있던데, 이번에는 하지 못했어요. ㅠ
언젠가 다음에 다시 우도에 온다면 동굴탐험도 해보고싶네요!
이렇게 예쁜 포인트가 너무도 많았던 우도여행!

그렇게 검멀레해변까지 구경하고 소품샵에서 작은 기념품을 하나 사들고 다시 천진항으로 향했답니다.

이렇게 우도한바퀴를 여행하는데 대략 오전 10시쯤 부터 3시쯤까지 5시간 정도 소요된것 같아요!
사람마다 여행의 속도는 다르니 원하시는대로 여행하시면 됩니다 ㅎㅎ
우도에서 나갈때 저는 천진항을 이용했는데요, 나가는 배시간도 정해져있기는 하지만 워낙 관광객이 많다보이 어느정도 인원이 차면 시간과 상관없이 배를 운행한다고 해요! 그래서 배시간이 남았더라도 미리 승선해있는게 좋답니다.
저도 3시 조금 넘은 시간에 승선했더니 바로 출발해서 30분까지 기다리지 않고 우도를 나올 수 있었거든요!

지금까지 남쌤의 우도 여행기였습니다 : )

내멋대로 여행하는 남쌤입니다 : )
제주여행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게 바로 제주올레길일것 같아요.
저도 물론! 제주하면 당연히 올레길! 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제주여행을 하면서 올레길을 걷지 않는 다면 그건 찐제주여행이 아니죠! ㅎㅎ 차로 편안하게 많은 곳을 둘러보는 것도 물론 좋은 여행이지만, 저는 발로 걷고 직접 체험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역시 제주에서도 올레길을 체험해보았습니다.

제주올레길은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만든 장거리 도보 여행길인데요, 제주도를 걸어서 여행하는 26개 코스로 총 425km에 이른다고 해요.
요즘엔 하영올레나 역올레 등 기존의 올레길에 추가되거나 다양한 형태로 걸으면서 즐기는 제주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라고 할 수 있죠.

제주올레는 각 코스마다 홈페이지에 안내가 아주 잘 되어있답니다.
시작점과 종점이 모두 표기되어있는데 이것은 꼭 정해진 것은 아니랍니다. 시작점과 종점을 바꿔서 걸어도 좋고, 한 코스에서 일부만 걸어도 좋답니다.

저는 후자를 선택했는데요, 그냥 제가 짠 여행경로에 겹쳐지는 코스를 선택해서 걷기도 하고 어떤날은 갑자기 걷고싶은 길이 생겨서 걷기도 하고 정말 제맘대로 올레를 즐겼답니다. 특히 이번 제주여행에서는 주로 해변에 가까운 올레길을 많이 다녔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예뻤던 올레길 코스를 소개하려고 해요!



제주올레 15-B 코스 : 한림 - 고내 올레

제주올레 15-B 코스는 한림항에서 시작하여 고내포구에서 끝나는 코스로 총 길이 13Km , 소요시간은 총 5시간 정도로 초보도 무난히 걸을 수 있는 난이도를 가진 해안도보길이다.
15-B코스는 숲길과 오름을 지나는 15-A코스와 달리 한담해안산책로를 포함한 곽지-애월의 해안을 두루 볼 수 있는데, 곽지과물 해수욕장의 투명한 쪽빛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가 인상적으로, 한담해안산책로는 해안절경의 수려함은 물론 해질녘 석양에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는 애월 환해장성도 만날 수 있어 신구의 매력이 공존하며 색다른 조화를 이룬다. 역사와 함께 한 각 마을의 매력에도 흠뻑 취할 수 있는 길이다.

- 제주올레트레일 홈페이지 내 제주올레설명에서 발췌


원래 15-B 코스는 한림항부터 시작하지만 저는 곽지해수욕장에서 시작해서 종점인 고내포구까지 가지 않고 애월카페거리를 지나 하이월드제주까지 해안길을 따라 걸었답니다.
곽지해수욕장까지는 버스로 이동했는데, 제주의 버스는 배차가 꽤 긴편이지만 대부분의 주요 스팟들은 많은 버스들이 정차하기 때문에 버스를 오래 기다린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버스에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곽지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는데요, 사실 곽지해수욕장에 바다보다 더 기대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노천탕인데요!
바닷가에 노천탕이라니! 뭔가 로맨틱하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한 이 신기한 노천탕은 아주 오래전 부터 이지역에서 이용해왔다고 해요.
1년내내 용천수가 나온다는데, 한여름의 무더위에도 이 용천수는 15도 정도로 차갑다고 하네요.
저는 이런 정보를 잘 모르고 무작정 노천탕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요, 뜨끈한 온천탕을 생각했는데 물이 차가워서 깜짝 놀랬답니다 ㅎㅎ

어쨌거나 과물노천탕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무료이용시설이고 보통의 목욕탕처럼 남탕과 여탕이 나눠져있답니다.
직접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남탕과 여탕의 입구에 동상이 다른데 그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는 볼거리였답니다. ㅎㅎ 꼭 직접 가서 보시기를!
저는 여탕으로 입장했습니다. (성별인증을 해버렸네요 ㅎㅎㅎ)

잠시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혀봤답니다.
물은 정말 너무 깨끗했고 생각보다 꽤 큰 탕이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노천탕 물 속에 물고기들이 살고 있더라구요 ㅎㅎ 아무래도 바닷물이 유입되어서 그런가봐요. 여튼 신기했어요. 왠지 닥터피쉬가 연상되기도 하구요 ㅎㅎ
아. 과물노천탕에는 가끔 진짜로 해수욕후에 가볍게 목욕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해요.
원래 사진촬영은 금지입니다!
제가 갔을때는 아무도 이용하지 않아서 사진을 남겼으니 오해하지 마시기를 ^^
이렇게 특이한 경험을 하나 추가하고 이제는 진짜 곽지해변으로 걸음을 옮겨봤습니다.

곽지해변에 걸린 올레길 표식!

올레길을 걷다가 이 표식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는데요.
바다 가까이 이렇게 묶여있으니 뭔가 더 분위기가 있고 왠지 더 열심히 걷게 되더라구요? ㅎㅎ
올레길은 이렇게 표식이 어디있는지 찾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요즘엔 다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지도를 보면서 가겠지만 아마 처음 올레길이 생겼을때는 이 표식을 찾으면서 걸었을테니 정말 중요한 표식이지요! 색도 빨강과 파랑이라니, 정말 찰떡인거 같아요!

잠시 바다랑 브이도 해보고요 ㅎㅎ
바다색이 진짜 너무 예뻐요..
이렇게 투명한 듯한 에메랄드 빛깔이라니! 가까운 곳은 에메랄드 빛이고 조금씩 멀어질 수록 진한 바다색이 되어가는게 꼭 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아요.
한국에도 이런 아름다운 색을 가진 바다가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왠지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정말 제주는 아름다운 곳인것 같아요.

저멀리 수평선과 맞닿은 하늘과 구름마저도 너무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제주의 현무암까지 어우러지니 정말 절경이지요. 곽지에서 애월로 향하는 올레길은 이렇게 바다와 아주 가까이 길이 형성되어있고 바닥도 걷기 편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요.
오른쪽으로는 절벽과 나무들이 있고 왼쪽으로는 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해안길을 걸으니 마지 온세상이 제 것 마냥 기분이 좋더라구요.

이렇게 돌이 깔려진 예쁜 길도 있었답니다. 올레길을 누가 만드셨는지 진짜 너무 잘 만든 것 같아요!
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너무 아름다우니 햇볕도 바람도 그저 다 감사할 뿐이더라구요.
더위도 잊고 걷다가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물멍이라고 하나요? ㅎㅎ 자꾸만 시선이 가는 아름다운 제주의 바다 : )

바다 아주 가까이 돌틈에 끼워진 올레길 표식! 뭔가 늠름해보이지 않나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표식이 마구 날려서 사진이 예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멋이 있죠? ㅎㅎ 구멍이 숭숭난 현무암도 멋지네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기념사진도 찍어봅니다. 다시봐도 바다색이 너무 아름답네요.
누가 물감이라도 풀어놓은 것 처럼 어쩜 이렇게 고운 색이 있을 수 있나요.
사진에는 한적해보이지만 제가 걷던 날 꽤 많은 분들을 만났답니다.
다들 멈춰서서 사진을 찍느라 바쁘더라구요. 셔터를 누를수 밖에 없는 풍경이긴 하죠 ㅎㅎ

해가 꽤 뜨겁던 날이었지만 10월 초이다 보니 역시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해변가에도 이렇게 억새가 잔뜩 있더라구요. 색도 예쁘고 뒤로 보이는 바다와 하늘.. 그리고 구름까지 예술작품 같네요.
제가 찍었지만 아주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찍을때는 몰랐는데 구름이 정말 예쁘게 나왔네요!

계속 이렇게 잘 정돈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한담을 지나 애월에 이르게 됩니다.

애월은 제주에서 가장 핫한 장소이기도 하죠. 카페거리도 형성되어있고 유명한 맛집과 카페가 즐비합니다.
기념품을 살수 있는 예쁜 소품샵들도 아주 많구요. 저도 애월카페거리 끝까지 걸어가서 점심을 먹었는데요, 어디에 들어가셔도 좋은 것 같아요. 어디서건 예쁜 애월의 바다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곽지보다는 애월로 갈 수록 바다는 점점 진한 푸른빛을 띄었는데요.
애월에 도착하니 진한 바다색이더라구요. 바다색이 점점 변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던 코스였어요. 그리고 이 코스는 아무래도 제주의 서쪽바다를 걷는 코스이다 보니 낮보다 저녁의 석양이 더욱 멋있다고 하네요!
저는 애월의 한 카페에서 석양을 보았는데요. 걸으면서 보는 것도 너무 멋있을 것 같아요. 저녁시간이라면 조금 선선해질테니 걷기에도 더욱 좋을 거 같네요!
저는 10월 초에 걸었는데도 한여름처럼 땀이 줄줄 날 정도로 더웠답니다.
제주는 꽤 늦게까지도 더우니까 참고하셔서 올레길을 건강하게 걸으시길 바랍니다 : )






제주올레길 코스가 궁금하신 분은 제주올레를 검색하시면 사단법인 제주올레 홈페이지에 아주 상세하게 안내가 되어있답니다.
보시고 원하는 코스를 저처럼 원하는 만큼 걸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내멋대로 즐기는 행복한 남쌤 입니다 : )

제주는 왠지 로망이 있는 그런 곳이죠 ^^
저도 제주에 대한 동경과 로망이 있는데요, 일단 제주도! 하면 바다! 잖아요~
왠지 해외같은 그런 다양하고 예쁜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제주도 ♡
제주공항에서 정말 너무 가까운 해변!
그래서 제주여행 첫날이나 마지막 날 들리기 딱인 이 곳! 이호테우 해변을 소개합니다 : )

저는 이호테우해변까지 버스를 타고 갔어요!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는데, 애월읍에 숙소가 있어서 걸어가기는 비행기 시간이 촉박해서 버스를 탔답니다.

이호테우는 워낙에 유명한 해변이다보니, 버스가 아주 많이 있더라구요! 카카오맵으로 경로를 검색하면 아주 쉽게 찾아 갈 수 있답니다.
사실 <제주버스정보>라는 어플도 있어서 받았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사용하기가 좀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주로 카카오맵을 이용해서 걷거나 버스를 이용했는데요, 거의 정확하게 안내가 되서 아주 좋았어요.
덕분에 버스를 마냥 기다릴 일도 없었고 즐거운 뚜벅이 여행이 되었지요!
제주 뚜벅이 여행에 대한 꿀팁들도 모아서 한번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 )

버스정류장에서 아주 조금만 걸어가면 쨘! 나타나는 이호테우해변!

이호테우 해변은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동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제주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7㎞ 지점에 있어 제주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이랍니다 : )

이렇게 예쁘게 써져있더라구요!
다시 봐도 참 뭔가 이국적인 느낌의 이름인 이호테우 ㅎㅎ 뭔가 막 스페인스럽기도 하고? 이름만 들었을때 저는 왠지우리나라 해변같은 느낌이 아니더라구요 ㅎㅎ

이호테우란?

이호는 제주의 지명이고, 테우란 제주의 전통배를 뜻하는 말이라고 해요!
이호라는 지역은 바다를 터전으로 하는 곳이었고, 그 지역의 어업을 하던 배가 테우라고 하네요~ 그 두 이름이 합쳐진 것이 이호테우라는 말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 )


이 간판(?)을 지나고 조금만 가면 바로 해변을 만날 수 있는데요, 해변가로 가는길에 캠핑장이 있더라구요~
캠핑하시는 분들이 엄청 많았어요!
진짜 깜짝 놀랐거든요~ 한편으로는 그분들이 너무너무 부럽더라구요 ㅠ
느긋하게 자고 일어나서 눈뜨면 바로 펼쳐지는 바다라니! 바닷가에서 캠핑은 정말 낭만적인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캠핑을 거의 해본 적이 없는데 제주 여행을 하면서 보니 캠핑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그래서 조만간 저도 캠핑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ㅎㅎ

많은 텐트들을 뒤로하고 조금만 더 걸어가니 드디어!! 바다가 보입니다!!
예의바르게 마스크를 착용하신(?) 돌하르방님 ㅎㅎ 다들 마스크 착용! 아시죠?? 아름다운 제주를 즐기기 위해서는 꼭꼭 지켜주세요 : )
저 마스크 문양을 보니 동백꽃인가봐요! 제주가 또 동백이 유명하니까~ 소품샵에서 많이 봤는데 아이들이 착용하면 진짜 너무 귀여울 것 같아요 ㅎㅎ 돌하르방도 잘 어울리네요!

웰컴 투 이호!
이렇게 예쁜 방파제(??)도 있더라구요.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ㅎㅎ 뭔가 예술작품 처럼 아주 멋지게 만들어 놨더라구요!
귀여운 파도도 살짝쿵 ㅎㅎ
그리고 저~멀리 드디어! 그 유명한 말 등대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호테우는 저 말 두마리 보러오는거 아닙니까? ㅎㅎ

말 등대를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 해안로를 따라서 계속 걸어가다 보니 해수풀장이 있더라구요~ 10월이다보니 현재 운영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공항에서 차로 15분정도면 오는 가까운 거리인데다가 캠핑장도 있고 이렇게 풀장까지 있으니 가족단위로 놀기에 최적인 것 같더라구요! 거기다 바닷물로 운영하는 해수풀장이라니~ 안전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을 것같아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유명한 해변이다보니 화장실도 잘 되어있고 관리도 잘 하는 것 같더라구요.
내년에는 와서 수영도 하고 놀고 싶네요 ㅎㅎ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말 두마리!

이호테우해변의 말등대는 빨간색이랑 하얀색 이렇게 두개가 있는데요, 파란 바다에 떠있는 느낌의 말 두마리가 정말 이쁜 것 같아요.
색감도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수평선이랑 하늘이 맞닿아 있는 느낌이라서 더 아름다운 느낌이네요~

이호테우해변은 산책하기에도 너무 좋았는데요. 이호테우해변에 근접한 길은 올레길17코스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저도 올레길 전체를 걷지는 못했지만 이호테우 해변에서 잠시 올레길을 따라 걸었는데요.
해변과 아주 근접하고 나무도 꽤 많아서 많이 뜨겁지 않았고 중간에 정자나 벤치가 많이 있어서 잠시 쉬며 해변을 바라보는 여유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가 17코스를 모두 완주해봐도 좋을 거 같아요.
해변 가까이에 올레길이 형성되어 있어서 걷는 재미가 쏠쏠 할 것 같더라구요~
길을 따라 걷다보면 캠핑하시는 분들은 많이들 벤치나 정자에 앉아서 바다를 하염없이 보시더라구요 ㅎㅎ
물멍이라고 하나요? 진짜 하루종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게 제주의 바다죠!
제주여행을 하면서 유명하다는 해변들을 많이 가봤는데요, 각 해변마다 바다색이 다 다르더라구요~
이호테우 해변은 좀 진한 파란색이었어요! 보통 떠올리게 되는 그런 바다색이요 ㅎㅎ
그래서 하늘이랑 바다가 잘 구별되지 않는 그런 묘한 아름다움이 있더라구요~
투명한 바다만 이쁜게 아니더라구요~
각 각의 매력이 진짜 다 달라요 ㅎㅎ

한결 더 가까워진 말등대!
이렇게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아쉽게도 저는 혼자하는 여행이라서 혼자 찍어야하니... ㅠㅠ 손하트로 대신 해 보았답니다 ㅎㅎ
두 마리 말등대를 형상화한 벤치? 같은 포토존♡ 넘나 귀엽죠!
두 말 덕분에(?) 혼자라도 외롭지는 않았답니다. ㅎㅎ

해변을 따라 계속 걷다가 보면 예쁜 카페나 소품샵들도 만날 수 있어요!
바다를 보면서 커피도 한잔 하고ㅎㅎ
저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제주 특산물인! 한라봉쥬스를 한 잔 마셨답니다~
제주에서는 1일 1한라봉 해야지요!
예쁜 소품샵에서 귀여운 머리끈도 기념삼아 하나 사구요! ㅎㅎ

제주여행 마지막 날이었는데, 이호테우해변에서 공항가기 직전까지 마지막 바다를 실컷 보았답니다 : )
저처럼 마지막날 그냥 공항가기가 아쉬우신 분들, 시간이 많이 허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호테우가 있으니까요♡ 왕복으로 30분정도, 총 1시간이면 충분히 바다를 즐길수 있답니다!
역시 제주!
당분간 제주의 여행기를 풀어볼게요! 다음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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